언론자료

영혼을 어루만진다는 책임감으로

정석자 2010. 9. 2. 12:29

영혼을 어루만진다는 책임감으로 상담
게임 중독, 흡연, 음주, 학교 · 가정폭력 등
[394호] 2010년 06월 22일 (화) 14:45:31 이희연 기자 learnbye@naver.com

   
<자원봉사단체를 찾아서 #14_경남양산교육청학생상담자원 봉사단>

양산 지역 내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상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그들을 찾아 봤다.

경남양산교육청 학생상담자원봉사단은 처음 양산시청에 울타리라는 이름으로 소속돼  봉사를 해오다 각 학교 별로 상담원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 2006년 교육청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리고 현재까지 상담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

2010년 현재 정석자(42) 단장을 중심으로 약 348명의 어머니와 아버지들이 학교 측의 요청을 받아 많게는 5명 적게는 3명으로 구성해 활동한다.

고민 상담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들어준다' 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친구에게도 고민을 털어놓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평소 모르고 지냈던 사람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더욱더 그럴 것이다.

“처음 교회에서 봉사를 할 때, 한 아이와 상담을 했었어요. 상담하는 1시간 동안 그 아이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죠. 그때 제 능력이 모자란 거 같아 봉사를 포기 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이런 상담봉사단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아이가 생각나서 바로 신청을 했고 전문적인 상담교육을 받았어요. 그리고 알았지요. 그때 1시간의 침묵이 그 아이의 '표현' 이며 '말'이었다는 것을요"라며 정 단장은 아쉬운 듯 말했다.

주먹구구식의 이야기만 들어주는 상담이 아니다. 봉사단에 참여 하게 되면 각각 32시간씩 기본과 심화로 나눠진 상담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그 후에도 매년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알코올 및 흡연 중독 등으로 나눠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그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신청해 수료 가능하다.

또 봉사단체 내에서 느티나무, 울타리라는 2개의 소모임을  회원들 스스로 조직해 정보를 나누고 상담에 대한 공부를 한다.

상담사례에 대한 요청에 정 단장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버지의 폭력과 할머니의 폭언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어머니는 현재 이혼 상태이구요. 제일 먼저 관계도를 그렸습니다. 아버지와 할머니가 왜 싫은지를 학생 스스로 적고 그 다음엔 어떤 좋은 추억이 있는지를 적어 보게 했죠. 무엇이 문제이며 본인이 원하는  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거죠.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것은 저의 노력이 아니라 학생 본인의 노력이니까요."

그 후 학생은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천천히 마음을 열어가고 있다고 한다.

상담은 계속 이어져 교내 노래 동아리 및 양산시 축구 조기회 등과 연결해 사회성을 키워 나감과 동시에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 했고 학생의 진로에 대해 같이 고민하며 자료를 전달해 주는 것으로 끝났다.

“문제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 거기 까지가 상담이죠."라며 정단체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게임 중독, 흡연, 음주, 학교폭력, 가정폭력.

청소년 문제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법적인 제재는 더 이상 해결책이 아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억압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지 않을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정단장은 “단체 안에서만 역할을 강조하면 어떤 단체든 이익 집단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죠. 상담할 때만 상담 선생님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내담자(도움이 필요한 사람)가 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라며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상담을 하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한명한명의 영혼을 어루만진다는 책임감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검은색의 머리핀만 하고 다니는 자신에게 집단 상담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여학생들이 돈을 모아 예쁜 꽃핀을 선물해줬다며 소탈하게 자랑하는 정 단장.

진지한 소통과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가가는 진심이 있었기에 그 학생들이 마음을 열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양산지역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들의 미래를 함께 고민할 경남양산교육청 학생상담자원봉사단의 조용하지만 미래를 바꿀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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